청년들의 파산과 너무 성긴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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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파산을 예고하는 청년들

청년들의 파산과 너무 성긴 안전망

얼마 전 동아일보 ‘[책의 향기]파산이 예정된 청년들, 너무 성긴 안전그물'(동아일보 기사)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내용을 간추리면, 취업난과 주거비 폭등,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의료비 등으로 인해 20~30대 청년들이 개인파산이나 회생 절차를 밟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두려워 빚을 안고 버티던 청년들이, 이제는 파산을 선택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목격한다. 알바생으로 들어온 청년이 월급의 절반을 대출금 상환에 쓴다며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친구는 결국 3개월 만에 그만뒀다. “차라리 파산 신청하고 새로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20~30대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30대 초반의 파산 신청 비율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가 축적된 결과임을 시사한다.

원인: 누구의 책임인가

청년 파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고용 불안정이다. 비정규직이 일상화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둘째,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이다. 특히 수도권의 월세는 청년 소득의 상당 부분을 잠식한다. 셋째, 사회 안전망의 부재다. 정부의 청년 지원 정책은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다.

한겨레는 진실화해위 출범 100일 기사에서 사회적 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한겨레 기사), 청년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사회가 나서서 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미흡하다.

예를 들어, 정부의 ‘청년희망사다리’ 프로그램은 신청 절차가 복잡하고 지원금액이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 청년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원 대상자의 70%가 “제도가 있지만 몰라서 신청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정보 접근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례: 실제 파산을 선택한 청년들

실제로 개인파산을 신청한 한 30대 초반 직장인의 사례를 들어보자. 그는 3년 전 창업에 실패하면서 5000만 원의 빚을 졌다. 이후 직장을 구해 월 250만 원을 벌었지만, 원리금 상환에 월 150만 원이 나가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결국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파산 절차를 밟았다. 그는 “파산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파산 이후다. 파산 기록은 5~10년간 신용정보에 남아 금융 거래가 제한된다. 이 상태에서 새출발을 하려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현행 제도는 사각지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형사전문변호사 상담을 통해 법적 보호를 받는 방법을 고려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채무 문제가 사기나 횡령 같은 형사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또 다른 사례로, 28세 여성 A씨는 대학 등록금 대출 2000만 원과 생활비 대출 1000만 원을 갚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다. 그녀는 “취업 후에도 월급의 40%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해서 생활이 빠듯했다. 결국 건강까지 나빠져 일을 그만뒀다”고 말한다. 이처럼 청년 파산은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정신적·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

청년 파산 문제의 핵심은 사회 안전망이 너무 성기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신청 자격이 까다롭고, 승인율도 낮다. 예를 들어, ‘개인워크아웃’ 제도는 신청자 중 60%만 승인될 정도로 문턱이 높다. 또한, 파산 후에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청년들이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내몰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파산 전 예방적 상담과 파산 후 재기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파산 신청 전 의무 상담을 통해 채무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파산 후에는 6년간의 ‘잔여부채면제’ 절차를 통해 재기를 돕는다. 한국도 이와 유사한 체계가 필요하다.

전망: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

청년 파산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다. 정부는 최근 청년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일자리 창출과 주거 안정, 그리고 건강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파산’이라는 단어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 청년 파산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작은 가게 사장으로서, 나도 직원들의 어려움을 더 세심히 살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결론: 함께 만들어야 할 안전망

청년 파산 문제는 결국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시민사회도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청년 직원의 금융 교육을 지원하거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에서는 청년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소나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이 모든 노력이 모여야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성긴 안전망’을 ‘촘촘한 안전망’으로 바꾸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